‘이강철 감독 재계약’ KT, 이숭용 단장과 선수들의 약속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 우회적이었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KT의 약속이었다.

KT 위즈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 내 구내 식당에서 이강철 신임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조범현-김진욱에 이어 KT의 3대 감독으로 임명된 이강철 감독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이다.

이강철 감독 취임식 현장에는 유태열 KT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숭용 단장이 참석했다. 황재균은 선수단을 대표해 이강철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황재균이 대표로 참석한 것은 차기 시즌 주장을 암시하는 걸까.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 내가 생각하고 있는 주장의 대타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주장은 며칠 내에 말씀드리겠다. 황재균은 아직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코치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이강철 감독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듯, 이숭용 단장도 많은 관심을 받은 인사였다. 이숭용 단장 역시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 등을 거치며 성공적인 선수경력을 쌓았던 터.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코스를 밟았던 이숭용 단장 역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됐다.

“유태열 사장님, 이강철 감독님을 모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라며 취임 소감을 전한 이숭용 단장은 “KT 창단 후 5년간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1~2군 코치 생활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숭용 단장은 이어 “이를 통해 장점은 더욱 승화시키고 단점은 보완해 KT만의 육성, 메뉴얼, 프로그램을 더 디테일하게 만들겠다. 2018시즌에 홈런이 많이 늘었지만, 득점권 타율과 출루율은 미흡했다. 그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타격 쪽에서는 보다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과 다짐한 약속도 전했다. “팀원들과 약속한 게 있다”라고 운을 뗀 이숭용 단장은 이어 “이강철 감독님의 재계약을 위해서 함께 뛰자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많은 의미가 남긴 약속이었다.

KT는 1~2대 감독으로 조범현-김진욱 감독과 함께 했다. 창단 감독인 조범현 감독은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났다. 김진욱 감독 역시 부임 첫 해 최하위에 그쳤고, 뚜렷한 전력 보강 요인이 있었음에도 2년차 시즌 역시 9위에 머물렀다. 김진욱 감독은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감독의 재계약은 성과가 분명해야 실현될 수 있다. ‘가을야구’를 달성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성장이나 비전 제시도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숭용 단장이 벌써부터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을 목표로 내건 이유이기도 했다. 계약기간 3년에 도장을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강철 감독과 KT가 3년 뒤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궁금하다.

[이숭용 단장.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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