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현대캐피탈 PO 히든카드 될 수 있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젠 플레이오프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 플레이오프의 상대를 기다린다.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에서 승승장구하기 위한 관건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선수 대니의 활약도 포함돼 있다. 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대니는 경기감각과 체력 부족 등으로 플레이에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어떨 때는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해 코트에 내보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현 시점에서 현대캐피탈은 대니를 통한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8일 한국전력전에 앞서 "대니가 크게 나쁘지 않으면 끝까지 기용해보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대니는 이날 자신의 장기인 서브를 비롯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14득점을 기록, 팀의 3-0 완승과 함께했다.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있는 그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 것.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대니가 제 몫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된다"고 봄 배구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대니 본인도 봄 배구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몇 경기 부진했는데 이제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는 대니는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로 "다른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 전체 다같이 한다는 기분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요즘 들어 팀 분위기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니는 아직 기량 면에서는 물음표를 달고 있으나 팀 동료들과 어울리는 친화력이나 적극적인 훈련 태도 등은 현대캐피탈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이 인정한 팀의 '숨은 일꾼' 박주형은 "대니가 개인운동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보고 배울 점이 많다.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활기찬 분위기도 생겼다"고 반겼다.

지난 해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캐피탈은 이번엔 반대의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문성민, 박주형, 최민호, 노재욱, 여오현 등 정상급 토종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이기에 대니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봄 배구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니.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