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김우빈 "이병헌·강동원 선배님과 촬영, 신기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병헌 선배님, 강동원 형과의 촬영은 마냥 행복하고 놀랍고, 신기했어요. 진경 선배는 드라마를 같이 해서 알고 있었고 오달수, 엄지원 선배님은 처음 이번에 같이 했는데 너무 그 인물이 돼있더라고요. 그래서 리액션이 저절로 나왔어요. 눈으로 쳐다보고 귀만 열고 있으면 리액션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이병헌, 강동원에 김우빈이라니.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공개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특히 건국 이래 최대의 게이트, 희대의 사기꾼을 소재로 한 범죄액션물 '마스터'는 상업영화로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병헌과 강동원, 오달수, 진경, 엄지원 등 배우들 사이에서 촬영장 막내였던 김우빈은 오히려 현장에서 선배들의 유머러스함에 푹 빠졌다. 앞서 강동원과 이병헌은 인터뷰에서 "김우빈은 오히려 조용히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병헌 선배님, 동원이 형이 비슷할 정도로 유머러스해요. 제게는 워낙 선배님이니까 나이 차이도 있고 경력도 많이 차이나니까 조용히 선배님 챙겨드리고 필요한 거 있으면 가져다 드리고 했어요. 저보다는 오히려 동원이 형과 병헌 선배님이 현장을 밝게 해주셨어요. 병헌 선배님은 약간 미국식 유머인 것 같고,(웃음) 동원이 형은 좀 더 보편적인 개그인것 같아요. 만나기 전에는 두 분 다 분위기 자체가 무거울 것 같았는데 워낙 밝고 분위기를 확 만들어주시니까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한편으로는 나 같은 막내가 그렇게 해야하는데 죄송하기도 하고요."

강동원과 이병헌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김우빈이다. '마스터'에서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기대 이상의 많은 분량으로 극에서 활약을 하는데, 이병헌이 맡은 사기꾼 진회장과 강동원이 맡은 정의로운 형사 김재명 사이를 오가는 톡톡 튀는 캐릭터다. 김우빈의 다채로운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두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래서 이 분들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거였어요. 신인배우보다 더 열정이 있어요. 모니터를 꼼꼼히 하고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나도 계속 하시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모든 캐릭터들, 열정이 크게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함께 하는 작업이 너무 신나고 함께 열심히 만들어내는 느낌을 받았어요."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해 다양한 활동 중인 이병헌이 김우빈에게 할리우드 진출을 제안하지 않았을지 묻자, "사실 많은 배우들에게 꿈 같은 것"이라며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저도 언젠가는 가고 싶은 막연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영어 공부는 하고 있는데(웃음) 꼭 진출이 아니라 여행을 가도 영어는 필요한 거잖아요. 필리핀 촬영을 갔을 때 병헌 선배님이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많이 말씀을 해주셨어요. 동원 형님은 어차피 영어를 잘하세요. 놀라울 정도예요."

극 중 박장군 역할은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과 그를 잡으려는 정의로운 형사 김재명 사이를 오가는 인물로, 입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김우빈은 "나쁜 놈은 벌받는다"라는 단순하지만 통쾌하고 강렬한 메시지에 큰 매력을 느꼈고 특히나 이병헌, 강동원이 앞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단숨에 출연 결정을 했다.

"너무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디 출신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이 안 잡히는, 저만의 장군이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을 보면 각 분야에서 천재 같으면서도 바보 같은 애들이 있는데(웃음) 자기 일을 할 때는 반짝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저만의 장군스타일을 만들고 싶었어요."

[김우빈. 사진 = sidusHQ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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