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이센스 강박증으로 대마초 흡연, 내 책임도 있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래퍼 사이먼디(쌈디)가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기소된 래퍼 이센스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쌈디는 1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허부열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이센스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쌈디는 이날 자신이 이센스와 지난 2007년부터 힙합 그룹 슈프림팀으로 활동하고 오랜 기간 친하게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쌈디는 이센스가 평소 강박증세를 앓고 있었다고 밝히며 “등 뒤에 아무 것도 없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피고인의 책상 위에 여러가지 종이와 펜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본인이 놓은 순서가 아닌대로 놓여 있으면 그걸 못 참고 계속 정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버릇은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감, 과거 소속사(아메바컬쳐)와의 갈등, 음악 활동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쌈디는 “대마초 흡연이 본인에게 안정감이랑 차분함을 주니까 거기에 의존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쌈디는 이센스가 대마초 흡연을 지속적으로 한 것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전하며 “슈프림팀으로 활동할 때 나는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나의 생계 유지를 위해 활동에 집중하다보니 형으로서 내가 도리를 다하지 못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앞으로는 친동생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고 돌보겠다는 다짐도 덧붙이며 거듭 선처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센스는 “구치소에 수감돼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당시에는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꼈는데, 규칙적이고 맑은 정신으로 생활하면서 극복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 동안 강박증을 대처하는 방법이 미숙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불안했다. 나는 강박증이 있으니까 대마가 필요하다고 합리화 한 것 같다. 지금 드는 생각은 대마가 없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센스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월의 실형과 추징금 55만원을 선고 받았으나 양형 부당으로 항소했다. 재판장은 다음 변론 기일을 11월 10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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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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