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아이 키우고 싶은 생각 굴뚝 같다"(편지 전문)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전 여자친구의 출산으로 친자 확인 논란에 휩싸인 김현중이 직접 편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현중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는 17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중이 보냈다는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김현중은 편지에서 사과의 말과 함께 "더 이상은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가지 말을 꺼내본다"며 "인터넷에서 제가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저는 9월 초에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기사를 통해 뒤늦게 들었고,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기사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친자 확인을 위해 군에 잇으면서 이미 모든 서류와 친자검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제가 친자 확인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의 출생 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래야만 법적으로 제가 어떤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어서다. 제 마음이야 아이를 제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은 심정이지만,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법적 도리를 다한다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또 "상대 측은 아이의 혈액형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지금은 참고 당당하게 아빠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더 이상 아이가 노출이 안됐으면 한다. 제가 자처한 일이지만, 어떤 식으로도 아이가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괴롭다"로 토로하기도 했다.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A씨는 현재 아이를 출산 후 산후조리 중이다. A씨 측이 김현중을 상대로 태어난 아이의 친자확인 소송을 준비 중인 가운데, 김현중 측은 친자확인검사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다음은 김현중이 이재만 변호사에게 전한 편지 전문.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렇게나마 글을 빌어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문을 띄우려고 하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여러분들께 보기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서 우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조차도 이제는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하셨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고 제 입으로 제 입장에 대해서 말씀을 들야 할 때라고 판단이 되어 그간 말하지 못했던 몇가지의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늦깍이 군에 입소해서...정신없이...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죄인처럼 고개숙이며 입소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일병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고 숨죽이면서 살아왔던 1년이란 시간은 저의 착각이었는 듯, 군대의 모든 사령 또는 교관님들의 따뜻한 말과 용기를 받으면서 저도 이제 한층 더 성숙하고 예전만큼 다시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이 사건이 모두 끝나고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제 입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더 이상은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가지 말을 꺼내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말하는...김현중이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 9월 12일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만 군입소 전부터 들었을 뿐 아이가 9월 초에 태어났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통해서 아이의 출산 소식을 뒤늦게 듣고 제가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많은 기자분들도 이 상황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고, 제가 어떤 말도 안 꺼내고 있끼 때문에 그렇게 기사를 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친자 확인을 위해서 군에 있으면서 이미 모든 서류와 친자검사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출생 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제가 친자 확인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법적으로 제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어서 입니다.

제 마음이야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은 심정이지만, 그게 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걸 알기에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법적 도리를 다한다는 말씀 밖에는 못 드려 답답하고 죄송합니다. 법을 준수하고 살아오질 못해서 이제와서 법적이란 단어를 운운하면서 이러는 내 자신도 위선자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제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용기내어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나의 아이...지금도 글을 쓰면서도 현실감이 없고 얼떨떨하고 예상은 했지만 더욱 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것도 군신의 신분인 저에겐 더욱 더 기분을 묘하게 만듭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느 아빠들과는 다르게 찾아가서 축복해주지도 못하고 머릿속으로나마 상상으로만 아이의 모습, 혈액형, 나와는 닮았는지 매일 생각해봅니다. 평생에 단 한 번 있는 축일을 같이 있어주지 못해 이 아이에게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직은 어색한 아빠...그리고 아버지라는 단어...내가 과연 지금 준비가 돼 있을까? 준비는 뭘해야 하며, 어떻게 키워야할지..혼자 잠이들기 전까지 제 자신에게 수십번이나 하루에 질문을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것조차도 저의 생각일 뿐, 양육권에 대해서도 법에서 판단해주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기에 답답한 심정은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지금 상대측에서는 아이의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 병원조차 아무런 통보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절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거짓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 비록 부족한 아빠지만, 어떻게든 아이에 대해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상대 측은 아이의 혈액형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썬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의 아버지에게 혈액형도 안 알려주고 무조거 고소만 한다고 하니, 결국엔 또 돈인가란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할 말이 이것저것 많지만, 이 글에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파단해서는 안 될 말들이기에...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지금은 참고 당당하게 아빠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느 곳에서도 노출이 안됐으면 합니다. 제가 자처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떤 식으로 아이가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제 속내를 글로 표현하기에 제 두서없는 글이 많이 부족하비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글은 서툴지만 말이 줄 수 없는 많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더욱 성숙해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201.9.17 김현중 올림

[김현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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