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더라?' TV로 간 연극·뮤지컬배우 [장르파괴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를 한 장르 안에 가둘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현 시대에 같은 연기라 하더라도 주요 활동 무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배우들은 장르로 나뉜다. 하지만 이제 장르는 파괴됐다. 실력 있는 배우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최근 드라마 및 영화에서는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들이 눈에 띈다. 신선한 얼굴, 혹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지만 아직 확실하게 각인되지는 않은, 그러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들의 경우 대부분 무대에서 먼저 인정 받은 배우들이다.

무대에서 시작했다고 무조건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편집 없이 관객들 바로 앞에서 연기를 했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순발력이 생기고 자신만의 디테일이 생긴다. 안정감은 덤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배우들을 꼽을 수 있다. 극중 서봄(고아성) 엄마 김진애를 연기한 윤복인의 주요 무대는 연극 무대. 한정호(유준상) 집에서 일하는 최연희(유호정) 비서 이선숙 역 서정연, 박집사 역 김학선 역시 무대에서 여전히 활발히 활동중인 배우들이다.

KBS 2TV '후아유-학교2015'에서 강소영(조수향) 엄마 역을 연기하는 정재은 또한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 지난 5월에는 드라마 출연과 동시에 연극 '푸르른날에'에서 '풍문으로 들었소' 박집사 역 김학선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빼어난 입담으로 관심을 모은 '연극계 찰리채플린' 서현철 역시 KBS 1TV '징비록'에 출연중이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육룡이 나르샤'에도 출연한다. 연극 무대에서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넓힌 서현철 정재은은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황경수 역을 연기하고 있는 진선규 또한 연극 무대에서 이미 인정 받은 배우.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정원군 역을 연기하고 있는 장승조는 뮤지컬계에선 어느정도 팬층을 확실하게 잡은 뮤지컬 스타. 최근 브라운관으로 진출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지난 4월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박강태 역을 맡았던 한지상 또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 받으며 사랑 받고 있는 뮤지컬배우다.

연극, 뮤지컬 배우들은 이미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안정된 연기력이 보장된다.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면서도 극과 동 떨어지지 않는 안정감으로 작품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드라마 및 영화 감독들은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무대를 찾고 있으며 그로 인해 무대 위 배우들의 브라운관 및 스크린 진출이 더 활발해졌다.

[김학선 서정연 정재은 진선규 장승조 한지상 서현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SBS, MBC, KBS 2TV, KBS 1TV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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