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배려' 한화 외인 3인방, 오전훈련 후 숙소행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 나이저 모건이 팀 합류 이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데 저녁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이 아닌 오전 훈련만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왜일까.

26일 한화의 1차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는 장대비가 내렸다. 오전 훈련은 실내연습장에서만 진행됐다. 전날(25일) 저녁 고치에 도착한 유먼과 탈보트, 모건과 선수단의 첫 만남이었다. 이들 셋에게 '잘 잤냐'고 물으니 "아주 잘 잤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유독 피곤해 보이던 유먼의 표정이 특히 밝았다.

이들은 간단한 자기소개 후 곧바로 몸풀기에 들어갔다. 가벼운 러닝과 체조로 본격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모건은 훈련 직전 '캡틴' 김태균과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훈련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모건은 외야수들과 함께 동부구장으로 이동했고, 유먼과 탈보트는 동료 투수조 훈련에 돌입했다. 유먼과 탈보트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1루 베이스커버와 펑고, 견제 훈련을 차례로 소화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끝나자 이들은 실내연습장이 아닌 숙소로 향했다. 처음에는 뭔가를 챙기러 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김 감독이 "오전훈련만 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은 오전까지만 훈련하고 쉰다. 시차 적응이 필요하고, 몸도 추스려야 한다며 감독님이 배려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늦더라도 꼼꼼하게 체크하라고 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야 부를 것이다"고 했다. 지옥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얘기. 외국인 선수 3인방에게 휴식을 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일본 마쓰야마를 경유, 약 2시간 30분 동안 버스로 이동해 밤 8시에 고치에 도착했다. 도착 12시간 만에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피곤함이 없을 리 없다. 김 감독이 '쿨'하게 이들에게 휴식을 준 이유다.

[유먼, 탈보트, 모건(왼쪽부터). 사진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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