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FA 배영수, 3년 21.5억원에 전격 한화행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오렌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이제는 한화맨이다.

한화 이글스는 3일 "FA 우완투수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 5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 5천만원이다. 이로써 배영수는 2000년부터 무려 15년간 뛴 삼성이 아닌 한화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FA시장에서 절대적인 '큰 손'으로 떠올랐다. 내부 FA 김경언(3년 8억 5천만원)에 이어 외부 FA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 그리고 배영수까지 품었다.

배영수는 '삼성맨' 이미지가 무척 강한 선수. 삼성 연고지인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삼성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2과 2005~2006년, 2011년~2014년까지 팀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현역 통산 최다승인 124승 모두 삼성에서만 따냈다. 통산 394경기 성적은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1837⅔이닝 859자책).

올해 정규시즌에는 25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등판 투수(24회)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예년보다 살짝 높았고, 한국시리즈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FA를 선언한 배영수는 원소속 구단 삼성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겠다"며 협상이 최종 결렬됐음을 알렸다.

결국 배영수의 선택은 한화였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9위)에 그친 한화로선 투수 한 명이 절실했다. 배영수의 관록과 많은 우승 경험은 어린 투수들이 많은 한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던 권혁과도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재회하게 됐다. 많은 기회를 원했던 배영수와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의 의기투합이다. 이제는 한화맨 배영수다.

한편 한화는 외부 FA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잡는데 총 87억 5천만원을 썼다. 두산이 장원준 한 명을 잡는데 사용한 총액 84억원(계약기간 4년)보다 불과 3억 5천만원 더 쓰고 선발과 불펜을 고루 보강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운 독수리 군단이 내년 시즌 비상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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