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위원장 데뷔작 '주리', 베를린 공식상영 진행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다섯 명의 영화제 심사위원의 영화제 수상작 선정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명예집행위원장의 감독 데뷔작 '주리'(감독 김동호 배급 (주)엣나인필름)가 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총 3일간 베를린에서의 공식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또 10일과 11일에 양일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프로그래머 빌란트 슈펙이 영화 상영 전, 직접 감동호 감독을 소개하고, 상영 후에 GV를 진행하는 등 이례적인 대우로 김동호 감독의 세계적인 입지를 실감케 했다.

한국시간으로 설 연휴인 양일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동호 감독은 독일어로 유창하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통역 없이도 연륜에서 나오는 유쾌한 입담과 유머는 해외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동호 감독은 "그 동안 베를린과 칸을 비롯한 전세계 영화제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대표해서 참석했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베를린을 방문하니 매우 새로운 기분이 든다. 솔직히, 약간 수줍기도 하다"며 감독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접한 한국 관객들은 '주리'를 보고 많이 즐거워했는데 독일 현지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고 전했다.

'주리'는 상영 내내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과 유쾌한 입담에 한국에서의 반응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김동호 감독은 "나는 영화는 꿈이라고 믿는다. 영화는 감독의 꿈을 담아내고 또한 관객들을 꿈꾸게 만든다. 나는 에드거 앨런 포의 꿈에 관한 논의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영화의 주제의식과 영화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또한 "외국관객들도 한국관객과 웃음 코드가 같은 곳에서 웃어줘서 굉장히 기뻤다. 해외 관객들과 소통이 되니 기쁘다"라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여기에 김동호 감독의 인터뷰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지인 Hollywood Reporter에 실리는 등 전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주리'는 국민배우 안성기와 강수연을 비롯해 토미야마 카츠에, 토니 레인즈 등 해외 영화인사들의 출연은 물론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을 맡고, '봄날은 간다', '괴물'의 김형구 촬영감독의 촬영과, '실미도', '이끼'의 강우석 감독이 편집, '은하해방 전선',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윤성호 감독의 각본을 맡았다.

서로 다른 출신과 국적, 그리고 영화 취향을 가진 다섯 명의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영화 심사 과정에서 벌이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낸 '주리'는 오는 3월 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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