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리글로·렉라자’ 등 실적 견인
종근당·보령, R&D 투자비 요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 실적이 엇갈렸다. 신약이 호실적을 견인한 기업이 있는 반면, 연구개발비(R&D)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GC녹십자는 올 1분기 매출 383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1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우나 올해는 순이익 223억원을 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주역은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출시된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다. 알리글로가 포함된 혈액제제 부문 매출은 1272억원으로 42% 급증했다. 알리글로 올해 매출 목표치를 1억달러(1400억원)로 예상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유한양행도 신약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실적을 견인하며 유한양행 1분기 매출은 4694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각각 8.4%, 40.8% 증가했다.
렉라자 해외 시장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부터는 로열티 수익이 더해질 전망이다. 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도 20%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1분기 매출은 3162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각각 6.6%, 34.5% 증가했다. 펙수클루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271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나보타는 456억원으로 22.7%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각각 미국과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고, HK이노엔은 매출 247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올렸다.
반면에 종근당과 보령제약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시장 침체로 이익이 줄어들었다.
종근당은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가. 올해 1분기 매출 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3535억원) 대비 12.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에 대해 연구개발비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종근당은 작년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1566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한 바 있다.
보령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은 2.9% 증가한 240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109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R&D와 광고비 증가, 특허만료 의약품(LBA)인 항암제 ‘알림타’의 자체 생산 전환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이 자체 개발 신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엇갈리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신약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것이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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