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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 순간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뮌헨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뒤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뮌헨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뒤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열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등장했고, 팀을 떠나는 레전드 토마스 뮐러에게 넘겼다. 그리고 뮐러가 다시 트로피를 해리 케인에게 전달했다. 케인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케인은 "이 순간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정말 기분이 좋다. 우승을 확정하고 멋진 파티를 열었다. 한 주 내내 즐거웠다. 첫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최대한 즐기고 싶었고,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로피를 손에 쥐는 순간이 정말 특별했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순간도 정말 멋있었다. 에릭 다이어가 다른 누구도 표현하지 못했던 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다이어와 나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했다. 지금 뮌헨에서 우리 둘 다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승에 대한 우리의 큰 야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EPL에서만 213골을 넣으며 역사상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정작 우승은 없었다. 2번이나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고, ‘무관의 아이콘’이란 별명까지 갖게 됐다.
결국 케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최대 결단을 내렸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분데스리가 최강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첫 시즌부터 36골을 몰아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뮌헨 공격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매 시즌 우승을 이어오던 뮌헨은 케인의 첫 시즌 무관에 그쳤다. 뮌헨은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놓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DFB-포칼에서도 탈락했다. 케인의 '무관' 징크스는 뮌헨에서도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케인은 마침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뮌헨은 반등에 성공하며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케인은 24골 7도움을 올리며 뮌헨 공격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케인은 레버쿠젠이 32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커리어 첫 우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뮌헨 전통의 '맥주 샤워'를 통해 케인은 동료들에게 맥주를 끼얹었고, 쏟아지는 맥주를 온몸으로 맞으며 웃었다. 케인은 SNS를 통해 "생각보다 훨씬 추웠다. 온몸이 젖어서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아내가 도착했는데 맥주 냄새가 너무 심해서 한동안 가까이 못 오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여기서 사람들이 어떻게 파티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사진과 영상, 그리고 추억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케인은 "우선 모든 걸 제대로 느껴봐야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첫 우승 때문에 선수로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더 발전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팀과 함께 우승하는 게 내가 지금까지 딴 모든 개인 트로피보다 더 기분 좋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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