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풍·MBK "유상증자 부정거래 혐의 지목 인물 재선임 부당"
고려아연 "검찰수사받는 MBK 김광일 대표 물러나야" 맞불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대표이사 재선임과 관련 반대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 측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9일 "일부 이사진은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사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8일) 이사회를 열고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고려아연 정기 이사회에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모두 출석했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박기덕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진 영풍 고문까지 더하면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 11명과 영풍·MBK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맞불'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204만30주(9.85%)를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영풍·MBK는 "박기덕은 최윤범 회장,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2024년 10월 30일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라며 "4월23일 서울남부지검의 고려아연 압수수색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박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가려질 때까지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당사자이자 자본시장법 위반의 피의자 중 한 사람을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하는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취임하게 하는 것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피해를 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 측이 여전히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음해,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박 대표 재선임에 대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을 끌어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필수적인 인물"이라며 "대표이사 재선임은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박 대표가 피의자 신분임을 들어 비판한 것에 "상대측(MBK·영풍)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청을 해 진행된 수사에 따른 것으로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인 김광일은 사기 등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맞받았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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