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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13년, 14년, 15년도 가능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후안 소토(뉴욕 메츠)에 앞서 15년의 초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오타니가 이를 직접 거부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887억원)의 역사적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북미를 넘어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1년 뒤 소토가 역사를 다시 썼다. 소토는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811억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를 넘어서는 최고액이자, 프로스포츠 역대 최장기간 계약이다. 종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4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ESPN'은 9일(한국시각) "오타니도 15년 계약이 가능했다"며 네즈 발레로 에이전트의 말을 전했다. 발레로는 미국 최대 에이전트사 CAA의 야구 부문 대표다. 오타니의 에이전트로도 유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발레로는 15년이 아닌 10년 계약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는 챔피언이 되었고, 올바른 팀을 선택했다.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오타니도 소토처럼 계약 기간을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직접 거부했다고 한다. 발레로는 "13년, 14년, 15년도 가능했다"면서도 "하지만 오타니는 선수로서의 자신을 항상 지키고 싶어 했다. 커리어의 마지막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13년, 14년, 15년 차에 '이게 누구야? 1루도 제대로 못 뛰는 사람이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퍼(지급유예)' 또한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전체 계약금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9606억원)를 계약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수령한다. 현재 연봉은 200만 달러(약 28억원)가 되는 것.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 6080만 달러(약 6509억원)로 추산된다.
'ESPN'은 "오타니의 목표는 새로운 팀이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구단이 다른 선수들도 영입할 수 있게 재정적 여유를 주는 것이었고, 자신은 챔피언이 되며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발레로는 "다저스는 우리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오타니와 함께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영입했다. 2025시즌에 앞서 김혜성(3+2년 최대 2200만 달러)을 포함해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 달러)를 데려왔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사사키 로키까지 품에 안았다. 여기에 토미 현수 에드먼(5년 74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광고 모델이 됐다. 광고 수익은 지난해 6500만 달러(약 918억원)에서 올해 1억 달러(약 1412억원)로 상승했다. 디퍼로 인해 1년 200만 달러를 받아도 재정상의 문제가 없는 이유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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