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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은 오타니가 쳤는데 나한테 축하한다고.”
김혜성(26,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사흘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사흘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안타, 도루, 타점, 득점에 호수비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데뷔 첫 안타 순간이었다.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마이애미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96.6마일(약 155.5km)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후속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오타니의 좌월 투런포에 데뷔 첫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홈을 밟은 뒤 오타니를 기다렸다가 반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덕아웃에 들어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때 두 사람의 대화가 화제다. 김혜성은 스포츠넷 LA에 “홈런은 오타니가 쳤는데 나한테 축하해줘서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오타니야 밥 먹듯 홈런을 치지만, 김혜성은 당시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으니, 오타니로선 충분히 축하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을 듯하다. 김혜성도 오타니의 따뜻한 인성을 느꼈을 듯하다.
김혜성은 “다저스는 워낙 강한 팀이어서 조금이라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 좀 보탬이 된 것 같다. 선두타자로 나갔기 때문에 무조건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에 워낙 강한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살아나가고 싶었다. 살아 나가서 기뻤다”라고 했다.
첫 안타 공을 기념으로 받았다. 김혜성은 “그걸 이제 집에 잘 갖다 놔야죠. 야구하면서 좋은 추억이니까 잘 갖다 놔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혜성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다. 이후 스포츠넷 LA 리포터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김혜성이 오히려 더 놀라워하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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