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위기 극복→1할타자 역전 투런포, 38살 류현진 활짝 웃었다…"패전에서 승리 투수로 '급' 바뀌었으니까"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패전 위기에서 승리투수로 바뀌었으니까요."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은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5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직전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던 류현진은 팀을 4연승으로 이끎과 동시에 기분 좋은 승리까지 가져왔다.

출발이 좋았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송찬의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오고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2회는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김현수를 삼진,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현수 삼진과 함께 KBO리그 역대 11번째 1400탈삼진을 달성했다.

3회 역시 삼자범퇴. 4회에는 1사 이후에게 송찬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 이날 경기 첫 실점이 나왔다. 김현수와 오지환을 각각 2루 땅볼, 삼진으로 돌렸지만 박동원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내줬다.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리며 5회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6회 구본혁을 유격수 땅볼, 홍창기를 3루 땅볼,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7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김현수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내줬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었다. 이어 박동원을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 박해민의 땅볼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 홈으로 던지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하였다. 2사 만루에서 만난 대타 문성주. 공 세 개가 연이어 볼로 이어졌다. 스리볼에서 4구는 스트라이크, 그리고 던진 5구가 유격수 땅볼로 연결되면서 대량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황영묵이 류현진을 구했다.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황영묵은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역전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8회에도 문현빈의 솔로홈런과 허인서의 1타점 2루타로 한화는 5-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이겨서 다행이다. 지난 연승 때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다. 투구 수 관리도 잘 되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홈런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7회가 아쉽다면 아쉽다. 그래도 추가 실점이 없어 다행이다. 박해민 선수의 땅볼을 완벽하게 잡아 병살로 연결했으면 더 편했겠지만"이라며 "문성주와 상대할 때 쓰리볼까지 갔는데, 그 이후 답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홈런 맞아도 가운데 던지자고 생각했고, 그리고 이겼다"라고 덧붙였다.

황영묵의 홈런이 나온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는 "패전의 위기였다가 승리 투수로 '급' 바뀌어서 너무 좋았다. 7회에 추가점을 안 준게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계기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는 최근 4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19승 13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LG(20승 11패)와 게임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018년 이후 가지 못하고 있는 가을야구 무대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직은 초반이라 이르다. 그냥 경기하면서 큰 연패 없이 시즌을 치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포스트시즌 이야기는 이르다. 일단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긴 연패와 순간적인 연패만 없다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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