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선주와 컨테이너선 및 LNG선박 대거 수주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줄줄이 호실적 달성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2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고, 지난 24일에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나흘새 총 2조5354억원의 규모의 컨테이너선 22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울산 HD현대미포에서 16척,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에서 6척을 각각 건조해 오는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와 컨테이너운반선 2척을 5619억원에 계약했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 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등 18척, 26억달러(약 3조8100억원)를 수주함으로써 연간 목표 98억달러(약 13조5000억원)의 27%를 달성하고 있다.
향후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연간 2기 정도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계약을 확보해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효율적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 역시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371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3.4%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7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건조 계약으로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14척을 수주하고 누적 수주액 약 30억달러(4조3180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대형 수주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36.3%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도 안정적인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달성했으며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4억원과 1조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2%, 58% 증가한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 FLNG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올해 연초 제시한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달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1분기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수주 증가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주 계약의 대부분은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이라 선박 인도 시기에 수익성이 가장 높아진다.
여기에 저가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또 환율 상승에 따라 선가 상승분이 증폭되고, 지난 분기부터 생산이 정상화된 것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조선업계는 향후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 조치도 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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