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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베티스 소속으로 18경기 5골 4도움... 지난 시즌 맨유 소속으로 38경기 3골 2도움에 그쳐
맨유, 안토니 이적료로 5000만 유로 요구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선수는 머무르고 싶어 하며, 구단은 영입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9500만 유로(한화 약 155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었다. 보여준 활약에 비해 오버페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첫 시즌 44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적료에 비해선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
두 번째 시즌부터 안토니의 맨유 생활은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다. 모든 대회 38경기 3골 2도움에 그쳤다. 심지어 리그에선 단 1개의 득점만 기록했다. 부진한 활약에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했다. 세 번째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후벵 아모링 감독 부임 이후 윙백 포지션에서 잠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9500만 유로의 선수라기엔 턱없이 모자란 활약이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 레알 베티스로 임대되었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베티스 임대 이후 18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임대 후 첫 4경기에선 3경기 연속골을 포함, 3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토니의 활약에 힘입어 베티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토니가 출전한 경기에서 베티스는 12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라리가 24R부터 29R까지 6연승을 기록하며 11위였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라리가는 현재 UEFA 계수 순위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이은 2위에 올라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다. 베티스와 5위 비야레알 CF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7위 RC 셀타 데 비고는 승점 46점으로, 54점을 기록 중인 베티스에게 크게 뒤져있다. 유일한 경쟁자는 비야레알이다. 이대로라면 20년 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꿈이 아니다.
베티스의 단장 마누 파하르도는 팀의 복덩이이자 핵심으로 자리 잡은 안토니 영입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맨유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5000만 유로(한화 약 821억 원)에 달한다. 베티스의 최고 이적료 영입은 지난 1998년, 3150만 유로(한화 약 516억 원)에 영입된 데니우송이다.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토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7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은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4시즌 6-5-6-7위를 기록하며 중상위권에 자리 잡은 베티스지만 재정 상태가 여유롭지 않다. 최근 10년간 이적료 순 지출 5000만 유로를 넘긴 시즌이 없다. 안토니를 영입한다면, 이적시장 예산이 모두 소진된다. 영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안토니가 임대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맨유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이적 요구 금액을 내려 매각하는 것, 다시 임대를 보내는 것. 그리고 아모링 감독의 선수 개조 능력을 믿고 안토니를 맨유에 잔류시키는 것이다. 현재로선 임대 복귀 후 다가올 프리시즌에 맨유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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