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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사랑스러운 매력의 배두나와 믿고 보는 김윤석이 뭉쳤다.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들고 올봄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지난 2019년 촬영을 마치고 무려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배두나는 '톡소 바이러스' 감염자 택선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평소에도 사랑이 바이러스처럼 찾아왔다가 치유도 되는 일련의 과정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킹덤' 같은 좀비물이나 형사물을 찍다 보니 밝고 명랑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균 캐릭터에 김윤석 선배를 대입해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미성년'을 보고 선배와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배두나가 연기한 택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에 배두나는 "초반에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나오다가 이균을 만나고부터 성장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변화에 디테일을 주려고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톡소 바이러스 전문가 이균 역은 김윤석이 연기했다. 김윤석은 "택선이 만나는 세 명의 남자 중 연장자"라고 소개한 뒤 "말은 박사지만, 김희원 표현에 의하면 뭘 한 게 없는 인물이다. 물론 착한 마음으로 전 세계 인류를 위해 7년간 헌신해 왔지만, 뭐 하나 이룬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장르적으로 치우쳐있는 상업영화의 흐름에 따르지 않은 독특한 시나리오였다"며 "사랑인지 감염이 돼서 일어나는 증상인지 본인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감정 상태가 재밌더라. 그런 부분에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배두나와의 러브라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액션신이지 러브신은 아닌 것 같다. 그 장면에서 넥타이를 매고 있었는데 배두나가 그걸 모르고 잡아당겨서 목이 졸렸다"며 "힘이 장사더라(웃음). 현기증이 날 때까지 참았다. 이런 장면을 이 나이에 언제 해보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두나는 "고대하던 윤석 선배님과의 첫 작품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선배님은 존재만으로도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든다. 왜 윤석 선배님의 영화들이 성공하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는 택선의 동창 연우로 분했다. 제안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는 장기하는 생각보다 많은 분량에 거절하기도 했다고. 그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바이러스를 통해 표현했다는 게 독특하더라. 한편으로는 '사랑과 바이러스가 공통점이 많은데 나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하면서 매력적인 시나리오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분량이 많아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김윤석 형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다. 판을 잘 만들어둘 테니 와서 놀다 가는 생각으로 하라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기하는 주로 배두나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슛 들어가면 실제 동창처럼 느껴졌다. 원래 알던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편안하게 해주더라. 중반부터는 즐기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윤석 형님도 카메라 안에서 만나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연기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어디 강단에 서시는 분도 아닌데 이렇게 배울 수 있을까 싶었다. 즐거운 경험이라 개봉과는 별개로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 택선의 소개팅남 수필 역은 손석구가 연기했고, 문성근, 김희원, 오현경, 민진웅, 염혜란 등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영화 '바이러스'는 5월 7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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