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저보다 낫죠."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서울고-성균관대 출신으로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때 이후 1차지명 제도가 폐지됐으니, 히어로즈 최후의 1차지명자로 남은 주승우다.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2022시즌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10.80에 그쳤고, 2023시즌에도 11경기 1패 평균자책 9.5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4시즌은 달랐다. 개막 엔트리 때부터 이름을 올리며 히어로즈 필승조로 활약했다. 4월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홀드, 4월 1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기며 히어로즈 불펜에 힘을 더하기 시작했다. 6월 16일~25일 제외 단 한 번의 말소 없이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55경기 4승 6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4.35. 커리어 하이. 연봉 역시 3200만원에서 140.6% 인상된 7700만원에 계약했다. 팀 내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
시즌이 끝난 후 만났던 주승우는 "너무나도 바랬던 마운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훨씬 의미 있는 한 시즌이었다. 마무리를 하면서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대학교 때 폼을 찾은 게 가장 크다. 1, 2년차 때는 대학교 때 좋았던 폼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이승호 코치님과 대학교 때 폼을 찾으면서 좋아졌다. 또 투심을 장착한 것이 나의 한 단계 성장 비결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에도 주승우의 활약은 여전하다. 9경기에 나와 2승 5세이브 평균자책 2.16을 기록 중이다. 4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김재환에게 맞은 솔로홈런, 4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라이언 맥브룸에게 맞은 홈런 제외, 실점이 없다다. 8⅓이닝 2실점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뽑혀 왔던 제구도 안정적이다. 볼넷 한 개 허용.
27일 만났던 주승우는 "경기에 나설 때 긴장도가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퍼포먼스 문제가 될 정도로 긴장을 했는데 올해는 딱 각성할 정도의 긴장만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깨질 거라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세이브도 챙기지 않았나"라는 게 주승우의 말이다.
서울고 후배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서현도 주승우와 마찬가지도 ERA 0.00을 유지하다가 지난 2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패배와 함께 첫 실점을 내주며 0의 행진이 끝났다.
주승우는 "서울고 후배이기도 하고, 모든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 봐서 지켜보고 있었다. 신경은 안 썼지만 계속 보고 있었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하는데 나보다 훨씬 더 잘하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팀이 꼴찌다 보니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가 더 많다. 승리를 지킬 때 등판하는 주승우의 등판 횟수가 적은 이유다.
그러나 주승우는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경기 출전 수가 적다 보니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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