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750명' 이틀연속 만원관중 앞 위닝 확보, 김태형 감독 "홈팀 못지않은 응원, 힘 실어줘 감사"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홈팀 못지않은 응원, 힘 실어줘 감사"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었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전날(25일) 두산은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는데, 이날 경기 초반은 롯데의 수비가 흔들리며 양 팀의 희비가 교차됐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3루수 방면에 평범한 땅볼을 쳤는데, 이때 손호영의 악송구가 발생하면서, 두산에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은 손호영의 실책으로 마련된 1사 2루에서 오명진이 선취점을 뽑아냈고, 후속타자 김민석의 안타로 마련된 1, 2루에서는 김기연이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리고 두산은 5회 선두타자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과 김재환의 안타, 강승호의 진루타로 찾아온 1, 3루에서 오명진이 롯데의 바뀐 투수 송재영에게 땅볼로 한 점을 더하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롯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6회 윤동희의 2루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더블스틸'을 성공시켜 한 점을 만회했다. 레이예스가 먼저 2루를 훔쳤고, 그 틈에 윤동희가 홈스틸을 해냈다. 그리고 롯데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이 로그를 상대로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전민재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어느새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로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롯데가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8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두산의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쳤다. 그리고 상대 폭투로 마련된 무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동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에 두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는데, 분위기를 탄 롯데의 흐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나승엽이 김택연을 상대로 유격수-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려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나균안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으나 송재영(⅔이닝)-김강현(1⅓이닝)-박시영(⅔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준 가운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정철원(1이닝)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그리고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쓸어담으며 쐐기를 박았고,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한 점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두산과 주말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보,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줘 승리로 연결될 수 있었다"며 "원정 경기임에도 홈팀 못지않은 응원으로 힘을 실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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