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6.75다. 너무 안 풀리는 개막 후 1개월이다.
양현종이 또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5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스타트다.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75다. 피안타율은 이 경기 전까지 0.340에 이르렀고, WHIP도 1.79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회밖에 없었다. 승운이 안 따른 경기들도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진 경기들도 있었다.
이날은 후자라고 봐야 한다. 5회까지 3실점으로 잘 버텼다. 5-3으로 앞선 6회초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줬다. 문보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박동원에게 또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말았다. 투구수는 88개.
여기서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투입했다. 전상현은 홍창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대타 문성주에겐 주무기 포크볼을 넣다 동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양현종의 통산 180승이 또 다시 날아간 순간이었다. 그래도 전상현은 대타 오지환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역전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결과적으로 전상현을 6회초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전상현의 투구내용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였기에, KIA로선 아쉬울 수 있었다. 양현종의 투구수가 88개였고, 5회까진 7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양현종의 페이스가 안 좋은 걸 감안하면, 5회까지 승리요건을 갖춘 상태서 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KIA가 23~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연패하느라 필승조 소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 전상현만 해도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등판이 없었다는 점, 그래서 KIA가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양현종의 교체 타이밍이 약간 늦은 감은 있었다.
단, 양현종이 등판을 원했을 수 있다는 점,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줄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6회 투입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쨌든 결과를 떠나 양현종은 올 시즌 확실히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이 떨어진다. 포심 최고 140km는, 사실 작년에도 그랬다. 그러나 양현종은 위기를 극복하는 관리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안 맞아야 할 때 꼭 1~2방씩 더 맞는다.
참 안 풀리는 2025시즌 첫 1개월이었다. 그렇게 양현종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확연한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것이라고 보긴 어려우니, 역설적으로 앞으로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양현종은 제구, 커맨드로 먹고 사는 투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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