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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잘 나가는 LG 트윈스에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피안타 1사구 9탈삼짐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6회까지 투구 수가 79개에 불과했지만 7회초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이유는 부상이다. 에르난데스는 "4회부터 허벅지 아래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줘서 나아졌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진 결과 작은 부상이 아니었다. LG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회복에는 6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근육 2.5cm 정도가 찢어졌다고.
염 감독은 "4회부터 안 좋다고 했다. 그런데 던질 만하다고 했다. 6회 끝나고도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다음 게임 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가 막을 수 있으니 쉽다고 하고 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6주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최대 7번 정도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다. LG는 에르난데스가 빠져 있을 동안 대체 선발을 찾아야 한다.
KBO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일시 대체 선수 영입은 검토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LG로서도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팀에서 노력은 하고 있다. 나는 우리 구단을 믿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빨리 빨리 잘 대비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 일단 대만이 1순위로 꼽히는데 쉽지가 않다. 염 감독은 "대만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7월까지 나가지 못하도록 묶어놨다. 그렇지 않으면 다 한국으로 온다고 할 것이다"면서 "완전 교체는 안 한다. 교체는 1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국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5월 말이 돼야 FA 선수가 나온다. 5월말이면 에르난데스가 충분히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에르난데스의 부상 복귀 시점을 보수적으로 잡은 부분도 있다.
염 감독은 "(복귀 시점을)당길 수도 있는데 포스트시즌까지 봐야 하니까 6주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커니즘 나빴던 걸 수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 할 거다. 두 번 안 좋았을 때와 엊그제와 완전히 달랐다. 팔이 처지는 면이 있어서 위에서 누르는 느낌으로 바꿨다. 누르는 기분으로 던지면 변화구 각도 훨씬 좋아진다. 커브에 스윙도 많이 할 것"이라면서 "릴리스포인트가 앞으로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서 던져주느냐가 중요한데 팔이 확 빠져버렸다. 그걸 잡아주니 스피드도 150km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짚었다.
또 "사실 투수가 잘 다치는 부위는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몸 풀다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온 것 같다"며 "던지다 데미지가 오는 곳은 아니다"라며 강조했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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