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코트를 떠난 '배구 황제' 김연경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연경은 17일 오후 자신의 SNS에 "먼저, 오랜 시간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글을 적었다.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였다.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서 웃을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입니다"고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아울러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비며 보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지도자, 스태프분들, 그리고 늘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인사했다.
김연경은 "이제는 선수로서의 역할은 내려놓지만, 배구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연경 드림"이라며 말을 맺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 해인 2005-2006시즌을 필두로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에 섰다.
해외 리그로 진출해 한국 배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튀르키예 엑자시바시를 거치며 세계 무대를 누볐다. 특히 페네르바체에서 뛴 201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며 '월드 클래스' 자리에 섰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연경은 국내 톱 자리를 놓치지 않앗다.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또 역대 최초로 프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MVP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가지 세웠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17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4위), 2016 리우올림픽(8강)에 이어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