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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 7번째 2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호 2루타를 뽑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선발 투수 로비 레이.
필라델피아 : 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카일 슈와버(좌익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J.T. 리얼무토(지명타자)-알렉 봄(3루수)-에드문도 소사(2루수)-라파엘 마르첸(포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선발 투수 애런 놀라.
지난 15일 필라델피아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이정후. 하지만 전날(16일) 이정후는 다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2루타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2루타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고, 뜻밖의 보살까지 손에 넣는 등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이정후는 이날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윌리 아다메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1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통산 104승이자 1억 7200만 달러(약 2437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에서 형성되는 체인지업을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바탕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타점에 그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맷 채프먼의 안타와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을 통해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두 번째 타석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정후는 4-2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 주자였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도루 실패로 아웃된 가운데 이정후는 2B-2S에서 놀라의 5구째 몸쪽 싱커를 퍼올렸다. 하지만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며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부터 다시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놀라와 마지막 맞대결을 가졌고, 0B-1S에서 3구째 몸쪽 높은 커터를 힘껏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시즌 10호 2루타. 그리고 이정후는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안타에 3루 베이스를 밟았고, 필라델피아 야수진의 중계플레이 미스를 틈타 홈까지 내달리며 리드를 되찾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6-4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는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호세 루이즈를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까지 뽑아내며 폭주했다. 다만 11-4까지 간격이 크게 벌어진 7회초 2사 3루 찬스의 다섯 번째 타석에선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으나, 세 번째 안타로 연결되진 않았다.
그리고 이정후는 9회초 2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0.333이었던 타율을 0.338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이정후의 맹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전날(16일)의 아쉬운 패배를 되갚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이정후의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경기 중반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5회초 이정후의 안타와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6회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그리고 7회 무려 4점을 쓸어담는 등 11-4로 필라델피아를 격파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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