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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두 방의 피홈런을 맞는 등 또다시 '거인'을 넘어서지 못했다.
바우어는 16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2패째를 떠안았다.
성범죄 의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바우어는 지난 2023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고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로 인해 1년 넘는 공백기를 가졌지만, 사이영상 출신의 투수는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바우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염두, 요코하마 DeNA의 재계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우어는 SNS를 통해 최저 연봉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낼 정도로 빅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사를 드러냈지만, 끝내 바우어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바우어는 멕시코리그에서 한 해를 보냈고, 올 시즌에 앞서 다시 요코하마 DeNA로 복귀했다. 그리고 바우어는 지난달 29일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는데, 이후 부상으로 인해 잠시도앙ㄴ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리고 바우어는 열흘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직전 등판의 경우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에 16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는데, 마치 재작년의 악몽을 되풀이 하는 듯했다. 바우어는 지난 2023년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7실점(6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그런데 이날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박살이 났다. 바우어는 1회 선두타자 이즈구치 유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카이 타쿠야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요시카와 나오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 오카모토 카즈마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으나,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진 못하면서 2실점째를 마크했다.
이닝을 매듭짓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바우어는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오시로 타쿠미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한번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엔 후속타자들을 모두 깔끔하게 잠재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그리고 바우어는 2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요미우리 타선을 잠재웠는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카모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3점째를 내줬다.
바우어는 4회말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5회에도 빠르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하지만 바우어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요시카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오카모토에게 던진 2구째 155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월 투런홈런을 내줬다. 이후 바우어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으나, 6회부터는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바우어에게 두 번의 일격을 가한 오카모토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 세 번의 홈런왕에 오르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슬러거로 향후 빅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선수. 바우어는 패배를 인정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바우어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변화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오카모토는 매우 좋은 타자다. 다음에는 강한 스윙을 하지 못하도록 수정하겠다"며 리벤지를 다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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