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핫플 소개·편의 기능’ 등 지도 전쟁 격화
네이버·카카오, POI·로컬 데이터로 승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지도앱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구글이 최근 한국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하자 품질 개선에 기여하지 않으며 정보 요청을 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16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지도 앱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국내 정밀 지도 반출을 9년 만에 다시 요청하며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이 정부 허가 없이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지도는 2만5000분의 1 축척이다. 다른 나라에 견줘 정밀도가 떨어져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정부에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구글 지도 앱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된 예약 서비스, 각 도시의 모습을 3D로 구현한 ‘이머시브 뷰’ ‘라이브 뷰’ 기능 등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도서비를 위해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이용자 대상 지도 서비스 경쟁력은 축척의 정밀도가 아니라 POI(장소정보)와 최신화에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도 품질 개선에는 기여하지 않으면서 무임승차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내 기업은 국민 세금으로 구축한 고정밀 지도 정보를 사용해 창출한 수익에 맞는 세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한국에 서버 투자하지 않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은 채 지도 정보만 요청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도 서비스는 정밀도보다 이용자 니즈를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국내 기업은 한국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지만, 구글은 단순히 데이터 확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요 관광지 중심 맞춤 콘텐츠와 외국어 지원 기능을 확대하며, 국내 지도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20~30대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비 로컬’ 캠페인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지도앱에서 외국어 지원을 설정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울 명동·성수·이태원·한남동 등 관광지의 인기 음식점과 카페, 복합 문화공간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길 안내 서비스를 갱신하며 신규 기능도 추가했다. 목적지를 검색하면 주변에 주차장이 있는지, 목적지가 상업 시설일 경우 영업시간도 안내해 주는 기능이다.
카카오맵 역시 지난 1월 서비스에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재정비 중이다. 같은 열차라도 혼잡한 칸은 빨간색, 한산한 칸은 파란색으로 표시해 승객이 여유 있는 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지도 앱 내에서 손쉽게 숙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검색창에 숙소를 입력하면 숙박 업종과 숙박 날짜와 인원, 편의 시설 같은 선호 조건을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카카오는 최근 국내 이용자가 집 근처에서 인테리어, 플로리스트, 제과·제빵, 용달 업체 등을 찾을 때 사업자 자격증 등 전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 프로필’ 기능도 도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국 261만개에 달하는 네이버 입점 업체 정보(스마트플레이스)를 지도 앱에 반영해 위치 정보 이상 심화 안내까지 제공한다”고 차별점을 내세웠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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