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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사상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김가영(하나카드)은 지난달 17일 열린 2024-25시즌 프로당구 시상식 'PBA 골든큐 어워즈 2025'에서 강동궁과 함께 대상에 올랐다. 대상은 물론, 베스트 애버리지상, 뱅크샷상, '제비스코 상금왕'까지 총 4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올 시즌 김가영은 '언터쳐블' 같은 존재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끝은 최정상에 올라 있었다.
김가영은 올 시즌 첫 대회였던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에서 64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이어 지난해 7월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도 64강서 탈락했다. 정수빈을 만나 23-25로 무릎을 꿇었다. 23-12로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정수빈이 2이닝 연속 하이런을 달성하며 역전했다.
2개 대회 연속 64강 탈락. 하지만 이후 김가영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휴온스 LPBA 챔피언십 2024,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24-25,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까지 6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김가영의 기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2025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우뚝 섰다. 조별리그 A조 최종전서 김예은을 만나 1-2로 패배, 연승 행진 신기록을 '38'에서 마무리했지만, 16강부터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김가영은 16강에서 장혜리를 3-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는 임정숙을 3-1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상대했는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는 김민아를 상대로 4-2로 웃었다. 올 시즌 일곱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김가영은 지난달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PBA를 통해 "훈련하는 방식이나 생활 패턴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지난 5년간 쌓아온 부분이 올해 만개한 것 같다"며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승을 계속한다는 게 실력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승운도 따라야 하고,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김가영의 모습은 어떨까. 김가영은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했을 때 결과가 좋았다. 그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난 비시즌에 체력 운동을 하고, 시즌 중에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잘 적응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전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과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다. 이번 시즌 결과가 워낙 좋다 보니 내가 해온 게 잘못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게 제일 큰 수확이다. 훈련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결과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역사를 쓴 김가영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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