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슈퍼 유틸리티 잔류에도…"KIM, 다저스 개막전 2루수 차지할 것" 김혜성 미쳤다, 올스타 MVP 파트너로 낙점받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혜성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슈퍼 유틸리티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LA 다저스 잔류가 확정됐다. 김혜성의 입지가 흔들릴 거라 봤지만, 문제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다저스는 개막전 명단을 어떻게 구성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2루수 자리에 김혜성의 이름을 넣었다. MLB.com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처음 영입했을 때에는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게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 수상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원).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우승 2루수 럭스가 있어 당장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쉽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가 럭스를 떠나보내면서 김혜성이 주전 2루수 후보로 당당히 올라섰다. 그러다가 10일 에르난데스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다저스 잔류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또 달라졌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26경기에 나와 83안타 12홈런 42타점 44득점 타율 0.229로 주전급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또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선수다. 2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 3루수, 유격수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에르난데스가 합류한다면 김혜성으로서는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0일 "몇몇 핵심 선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혜성,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한 바 있다.

ESPN 브레이크 해리스는 "다저스가 26인 로스터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놓고 경쟁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파헤스가 유리하다"라며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예상했다.

그러나 MLB.com은 당당하게 김혜성을 '슈퍼스타 MVP' 무키 베츠의 파트너로 낙점했다. 김혜성은 KBO 통산 953경기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시즌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KBO 최초 유격수-골든글러브를 휩쓴 주인공이다. 2023시즌과 2024시즌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 과연 다저스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한편 MLB.com은 다저스 개막전 라인업으로 포수 윌 스미스-오스틴 반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김혜성, 유격수 베츠, 3루수 맥스 먼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테오스카 에르난데스-앤디 파헤스를 예상했다. 벤치/유틸리티 멤버로는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가 이름을 올렸다.

투수진도 화려하다. 투타 겸업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에 선발 투수에는 블레이스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가 불펜은 앤서니 반다, 마이클 코펙, 에반 필립스, 태너 스캇,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커비 예이츠가 투수진을 구성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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