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잔류하나요?"…엔리케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나는 침묵의 증인이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드라마를 썼다.

PSG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펼쳐진 2024-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PSG는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뒤집었다. 바르셀로나 하피냐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킬리안 음바페(2골)의 4곡 폭죽이 터졌다. 결국 1, 2차전 합계 6-4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PSG가 4강에 오르자 음바페의 거취에 대해서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됐다. 음바페는 올 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오는 여름 FA 신분으로 떠난다.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고 있다. 오피셜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 모두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PSG와 레알 마드리드 둘 중 한 팀이라도 UCL에서 탈락하면 오피셜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오피셜 발표가 또 미뤄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의 잔류 가능성이 다시 나왔다. 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려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UCL 우승이기 때문이다. UCL 우승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이다. UCL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제왕이다. 총 14회 우승으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PSG는 UCL 우승 역사가 없다. 

그런데 UCL 우승이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PSG도 이 기세라면 우승까지 가능하다. 냉정하게 음바페게 레알 마드리드에서 UCL 우승을 하는 것보다, PSG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UCL 우승보다, 'PSG의 왕'으로 해낸 UCL 우승이 선수 가치적인 면에서도 더 위대한 일이다. 진정한 전설이 되는 것이다. 발롱도르에도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때문에 음바페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질문에 음바페는 고개를 저었다. 음바페는 4강이 확정된 후 잔류 가능성에 대해 "NO, NO, NO"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PSG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내 꿈은 PSG와 함께 UCL 우승을 하는 것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똑같은 질문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도 향했다. 엔리케 감독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음바페가 직접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부터 나는 내 의견을 말할 것이다. 지금 나는 침묵의 증인이다."

[킬리안 음바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사진 = PSG]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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