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게이트’일파만파→스페인 FA회장 징역 2.6년 위기+피해 보상금 1억4500만원→‘강제 키스’확실한 증거 포착

강제 키스 피해 당사자인 에르모소./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강제로 선수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스페인 여자대표팀은 지난 해 8월 20일 끝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강제 키스’ 스캔들에 휘말렸다. 당시 스페인 여자대표팀의 에르모소는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스페인 축구협회 루비알레스 회장으로부터 입맞춤을 당했다.

하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루비알레스 회장는 강제가 아니라 합의된 키스였다고 강변했다. 사퇴 압박에 루비알레스 회장은 “"가벼운 키스를 해도 되는지 에르모소에게 물었고 OK라는 대답을 들었다. 자발적인 입맞춤이었다. 상호 합의된 입맞춤이였다. 그것이 핵심이다. 합의된 키스로 인해 내가 사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사건이 벌어진 후 7개월이 지난 이달말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합의 키스는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영국 더 선은 최근 스페인 FA 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월드컵 키스 스캔들로 징역 2년 6개월과 피해 배상금 8만5000파운드를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여자 월드컵 우승자의 입술에 원치 않는 키스를 한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고 검찰이 밝혔다.

수치스러운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야하며 악명 높은 ‘키스게이트’ 스캔들을 은폐할 경우 피해자 제니 에르모소에게 8만5,000파운드, 약1억45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기소내용이다.

지난 27일 공개된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6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서 검찰은 이러한 요구를 명시했다. 검찰은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 그의 추악한 행위가 성폭행 혐의로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검찰은 에르모소가 자신을 변호하도록 하려는 시도를 방해한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형도 요구했다.

마드리드 법원 프란시스코 드 호르헤 판사는는 올해 초 루비알레스를 가택연금을 시켜 형사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검찰은 이때부터 ‘키스 게이트’를 장기간 조사한 결과, 이 키스가 불법일 수 있음을 가리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사 결과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피해 당사자인 에르모소가 “예상하지 못한 키스에 당황하고 놀랐으며 반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이 키스게이트로 인해 스페인 축구 협회장 뿐 아니라 전 스페인 여자팀 감독 호르헤 빌다, 남자팀 감독 알베르 루케, 전 FA 마케팅 디렉터 루벤 리베라도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드 호르헤 판사는 “에르모소는 회장으로부터 합의된 키스 압력으로 인해 불안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검찰은 이 같은 강압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된 모든 이들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에르모소는 지난 해 9월 루비알레스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드 호르헤 판사는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로부터 200m 이내 접근을 금지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한편 루비알레스는 “나는 나의 명예를 지키겠다. 나는 나의 결백을 변호할 것이다”며 “나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나는 진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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