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요청했습니다"…강백호가 외야수로 복귀한 이유는?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강백호(KT 위즈)가 이번 시즌 외야수로 돌아간다.

강백호는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T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 그는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했다. 2019시즌에는 우익수로 이동해 1시즌을 소화했다.

2020시즌부터 강백호는 1루수로 전향했다. 2020시즌 165안타 23홈런 89타점 타율 0.330 OPS 0.955를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타율 0.347 OPS 0.971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출전하며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이번 시즌부터 다시 외야수로 복귀한다.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게 우익수를 맡길까 생각 중이다. 아직 어린 선수다. 지명타자로만 출전시키는 것이 좀 그렇다"며 "백호도 우익수를 원하는 것 같다. 멀리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1루 수비와 외야 수비를 동시에 열심히 할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요청했다"며 "특별한 계기는 없다. 경쟁력 있는 1루수들이 있다. 원래 내가 뛰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서 말씀드렸다. 그것이 부담이 덜 된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익수 수비 훈련에 나섰다. 그는 "감독님이랑 캠프 때부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익수로 전향하기로 한 것이다. 우익수 수비 연습을 했었는데, 최지만 선수가 WBC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1루 수비 훈련만 했다"며 "지금도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1루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도 처음 받았다. 다시 외야로 돌아가는 것에 아쉬움은 없다"며 "포지션을 두 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백호는 오는 23일 수원 LG 트윈스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을 앞두고 왼쪽 햄스트링에 경미한 부상이 있어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KT 강백호가 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KT의 경기 전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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