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웅 "박성광 감독, 개그맨 출신이라는 편견? 결과물로 승부"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성웅이 개그맨 겸 영화감독 박성광에게 신뢰를 표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웅남이'의 주역 박성웅을 만났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박성광이 내놓는 첫 상업영화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곰' 설화를 재해석했다.

박성웅이 사람이 된 쌍둥이곰 웅남이, 웅북이를 동시에 맡아 결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유튜버 말봉 역의 배우 이이경과는 '찐친' 호흡을, 범죄 조직 두목 정식 역의 배우 최민수와는 무게감 있는 합을 완성한다.

박성웅은 극한의 긴장감 속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박성광에게 "'어차피 네가 긴장해봐야 될 건 되고 망할 건 망한다'고 했다"며 "다 이해된다. 전 26년 차다. 이야기해도 머릿속에 안 들어갈 거다"라고 웃었다.

박성웅과 박성광은 지인을 통해 인연이 됐다. 박성웅은 박성광이 14년 전 술자리에서 '영화감독이 돼 대본을 주겠다'고 했으나 당시엔 "'술이나 먹으라'고 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2년 전 박성광으로부터 '웅남이'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형 생각하며 쓴 겁니다'라고 하더라. 읽었는데 많이 부족했다. 날 놓고 쓴 건데 거부하면 바로 엎어지는 영화였던 거다. 박성광과 매년 연락한 건 아니지만 친분이 있어서 같이 고쳐보자며 대폭 수정했다"고 회상했다.

개그맨 출신 감독을 향한 편견도 없었다. 박성웅은 "편견은 깨뜨리라고 있는 것"이라며 "편견이 있어도 결과물로 승부하는 거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데 생각보다 잘하네?'란 소리를 들으면 된다. 두 번째 영화는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웅남이는 40대 얼굴을 하고 있지만 25세 청년이다. 박성웅은 고충을 묻자 "곰이 사람 되면 괜찮고 내가 25살이면 안 괜찮냐"며 되묻고는 "25살을 겪어봤으니 순수함을 찾으려 했다. 이이경이 있어서 도움 많이 됐다. 영화로 보면 이질감이 없다"고 만족했다.

배우 정우성의 특별출연은 박성웅이 제안했다. 박성웅은 정우성의 승낙을 듣고 "박성광과 만세를 부르고 난리가 아니었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웅남이, 웅북이의 결투 장면에선 박성웅 형이 웅북이를 대신했다. 박성웅은 "저랑 똑같은 피지컬은 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웅남이'는 오는 2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웅남이'의 주역 박성웅. 사진 =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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