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식도 사치다!…'WBC 충격 탈락' 이정후 키움 훈련 복귀 '볼 주세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수비 훈련 준비 되었어요. 볼 주세요'

키움 이정후가 15일 오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2013 KBO리그 연습경기' KIA-키움의 경기 전 훈련에 등장했다.

WBC대표팀이었던 키움 이정후, 김혜성, 이지영은 전날인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을 했다. 그라운드에 등장한 이정후는 피곤한 기색없이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뒤 외야로 향했다.

외야로 향하면서 근처로 지나가는 볼에 깜짝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외야로 향해서 수비 훈련을 하던 동료들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눈 뒤 수비 코치에게 볼을 달라고 '콜'을 외치며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WBC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호주, 일본에 연패를 했다. 체코와 중국을 잡고 2승 2패, 3위로 1라운드를 마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하지만 1라운드 탈락에도 빛났던 선수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중국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고 이번 4경기에서 6안타 5타점 4득점 2볼넷 1도루 타율 0.429 OPS 1.071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팀에 바로 복귀한 이정후가 외야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외야로 향하던 중 볼을 황급히 피하는 이정후.

▲다부진 표정으로 훈련에 나서는 키움 이정후.

이정후는 중국전이 끝난 뒤 "순위가 결정됐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의무다. 열심히 했다"며 "(국민, 팬분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신 것으로 아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마다 부족한 부분이 같지 않고 다를 수 있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대회에서 느꼈던 것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개를 숙였다.

한편 15일 팀에 복귀한 이정후, 이지영은 훈련을 진행했고, 김혜성은 대타로 나설 예정이다.

[14일 귀국한 이정후가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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