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활동 장문정 디자이너, 2023 F/W뉴욕 패션위크 빛냈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미국 뉴욕을 배이스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 장문정. 장 디자이너는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문 장(MOON CHANG)’을 런칭한 그녀에 대해 패션계는 꼼데가르송과 메종 마르지엘라의 뒤를 이을 새로운 미학의 디자이너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장문정 디자이너가 지난 달 막을 내린 ‘2023 F/W 뉴욕패션위크’를 매료시키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장문정 디자이너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2023 F/W 뉴욕 패션위크에서 패션쇼와 뉴욕 최대 패션 전시회 코테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제 컬렉션은 단순히 패션 혹은 옷의 개념이 아니라, 경험과 문화, 그리고 환상에 대한 것이고, 대중들과 패션이란 수단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뉴욕 패션위크 기간동안 스트릿 패션쇼와 뉴욕 코테리 전시회에서 많은 관객들과, 언론 매체, 인플루언서, 바이어들과 소통했고, 제가 목표했던 디자이너로서의 미학과 철학에 관해 제 작품을 통해 소통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컬렉션 주제를 소개한다면.

"저의 콜렉션은 패션을 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을 때의 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어린시절을 추억합니다. 다시 말해, ‘귀여워 지는 것(Being Cute)’입니다. 죽음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귀여움'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번 콜렉션의 주제 ‘하이브리드 뷰티 II: 플래쉬백(Hybrid Beauty II: Flashback)’의 개념은 ‘귀여움’뿐만 아니라 ‘취약성’을 보호 메커니즘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로 발전했습니다. ‘하이브리드 뷰티 II: 플래쉬백’은 트라우마 극복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극복한 것 같지만 악몽처럼 계속해서 플래쉬백을 불러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약하다는 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모순적인 인식은 아름다움과 추함, 순수의 빛과 그림자의 어둠, 생명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제 콜렉션에서 이러한 이중적인 미학이 다크한 동화와 상상의 세계로 진화합니다."

-MOON CHANG 브랜드의 미션과 컨셉은.

"MOON CHANG은 세계 패션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저의 이름을 따서 런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고, 스트릿 패션과 오트쿠튀르를 접목해서 사람과 반려견을 위한 뉴욕 패션 브랜드입니다. 저의 반려견 비너스에 대한 사랑으로 탄생한 것이 흥미롭다 할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비너스라 하면 미의 여신으로 생각하지만, 비너스는 제 디자인의 뮤즈인 블랙 프렌치 불독입니다. MOON CHANG 브랜드의 미학과 철학은 비너스를 이중성의 상징으로 형상화한 ‘VENUS IN BLACK’입니다. MOON CHANG은 경계가 없고 자유로 가득찬 뉴욕의 패션 문화와 반려견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고객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때 착용할 수 있도록 레디투웨어에 쿠튀르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동양인으로 성공하기 힘든 뉴욕 패션계에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한국인의 눈과 마음으로 해석한 새로운 뉴욕 패션 문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환경에 대한 사랑을 담아 환경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제 패션 세계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인권과 동물의 권리를 강화하고, 유독하고 재활용되지 않는 소재, 동물 가죽과 모피를 앞으로도 절대 사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저의 미래의 꿈은 MOON CHANG을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사랑의 마음으로 탄생한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장문정(Moon Chang) 디자이너는 뉴욕 프랫대학과 FIT 대학원 패션디자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탈리아 에이 디자인 어워드 금상, CAAFD NYFW 'I’m Possible Challenge' 위너, Cotton Incorporated 디자인 대회 위너, H&M 디자인 대회, 나이키X LVMH 디자인 대회, 타미힐피거 디자인 대회 등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입상,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디자이너이다.

장문정 디자이너는 ‘기묘한 이야기’의 세이디 싱크(Sadie Sink), ‘가십걸’의 테일러 맘슨(Taylor Momsen), ‘미녀삼총사’, ‘허슬러’의 릴리 라인하트(Lili Reinhart)등 많은 넷플릭스와 할리우드 스타들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장문정 디자이너가 선보인 작품들. 사진=장문정 디자이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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