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구속 모두 올라왔다"…전역한 '1차 지명' 좌완, SSG 불펜 한자리 꿰찰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백승건(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심었다.

백승건은 2019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았다. 데뷔 시즌 15경기 19⅓이닝 5실점(5자책) 14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닉 킹험을 대신해 선발투수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10경기(7선발) 5패 29⅓이닝 29실점(26자책) 28삼진 평균자책점 7.98로 부진했다.

백승건은 2021시즌을 앞두고 입대를 선택했다.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 최종합격했다. 상무에서 2021시즌 12경기 평균자책점 3.46, 2022시즌 21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고 전역했다.

SSG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승건은 김원형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로운, 송영진, 윤태현과 함께 백승건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금 젊은 선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던진다. 로운이, 영진이, (윤)태현이, (백)승건이가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적은 이닝이지만, 지금 활약이 시범경기까지 연결되면 올 시즌에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 때 젊은 선수들이 불펜투수로 등판한다면, 1이닝씩 던져도 5~6경기에 출전한다"며 "시범경기 때도 지금처럼 던지면 고민을 해야 한다. 기존 투수들도 같이 잘 던지면 선택에 대한 고민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실력 위주로 본다. 압도적으로 잘 던지면 출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2019, 2020시즌 당시 두산 베어스의 투수코치직을 맡았다. 당시 상대팀이었지만, 백승건을 눈여겨봤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단점을 보완한 백승건을 보고 만족했다.

김원형 감독은 "승건이도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승건이가 군대 가기 전에 상대팀에서 바라봤을 때 투구폼은 안정적인데 직구의 힘이 조금 부족했다. 그런데 전역하고 오니 직구 구위가 좋아졌다. 스피드도 올라왔다"고 말했다.

'핵심 좌완' 김택형이 입대했다. SSG는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좌완 불펜투수가 필요하다. 백승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시범경기다. 시범경기에서 백승건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시즌 개막부터 1군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백승건.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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