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절대 지기 싫어, 이 꽉 깨물고…” 30세 롯데 사이드암, 피가 끓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질문 나올 때마다 형들한테 그랬거든요…”

한현희(롯데)가 올 시즌 친정 키움을 만나면 어떤 감정이 들까. 강력한 승부욕, 피 끓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위와 같이 말하면서, “키움을 만나면 절대 지기 싫다. 이 꽉 깨물고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을 향한 한현희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 다만, 키움은 2022-2023 FA 시장이 개막하자마자 한현희와 정찬헌에게 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2012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뒤 10년 이상 몸 담았던 팀. 그렇게 하루아침에 갈라섰다.

결국 한현희는 롯데와 3+1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 고향팀의 품에 안겼다. 한현희로선 키움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다고 해도, 친정을 상대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일단 두 팀은 시범경기서는 맞붙지 않는다.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4월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친정과의 맞대결과 별개로, 한현희는 롯데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했다.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다이어트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만큼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는 의미. 한현희는 “캠프에 가고 나서도 3~4kg 더 빠졌다. 결혼식(올 겨울 장가갔다)에서 봤던 사람들이 최근에 ‘왜 이렇게 빠졌어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으로서 빠른 공을 구사하지만, 커맨드에 기복이 있는 편이다.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훈련법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그는 “제구력과 볼 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변화구 연습은 좀 더 해야 한다. 시범경기서 더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현희는 “그 전에 했던 건 잊고 다시 시작했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괌에서, 일본에서, 시범경기서도 배울 것이다. 코치님들이 내 하체 움직임을 유심히 봤다. 하체 움직임을 많이 보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롯데는 올 시즌 투타 모두 뉴 페이스가 많다. 그 중에서도 한현희는 ‘비싼 몸’이다. 그만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고향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고, 본인의 곁에 항상 “나균안이 있다”라고 했다.

이미 롯데에 젖어들었다. 한현희는 “전부 착하고 재밌다. (웃으며)혼 나야 할 후배들도 있는데, 괌에서부터 잘 챙겨줬다. 형들, 코치님들도 유쾌하다. 포수 (유)강남이 형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다.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설렐 것 같다. 든든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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