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는 내꺼~’ 자취 감춘 NC 94% 삭감남…조용히 칼 간다 ‘승부는 4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히 칼을 간다.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은 팀의 투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KIA와의 두 차례 맞대결이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편성된 두 차례 청백전, WBC 대표팀과의 1경기, KT와의 3경기 모두 결장했다.

강인권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올 시즌 박석민에게 기회를 ‘먼저’ 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를 공표한 것이었다.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등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박석민을 중용하는 건 마침맞다.

마침 박석민도 올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필리핀 개인훈련서 살을 쏙 뺐고, 지난달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그러나 정작 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연습경기를 보면, 박석민 대신 서호철, 도태훈, 김수윤, 최보성 등이 번갈아 출전했다. 도태훈은 타율 0.462로 펄펄 날았고, 서호철도 타율 0.294로 괜찮았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주전급 백업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이다. 스프링캠프는, 많은 선수의 기량을 확인하고 활용법을 정하는 시간이다.

아무래도 박석민의 경우, 기량 자체는 더 이상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술판 파동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잔부상도 있었다.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범경기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석민도 어쨌든 개막전 이전에 부담 없이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3루 수비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 스프링캠프서 후배들의 성장을 확인한 만큼, 적절한 긴장감을 가질 필요도 있다.

NC 관계자는 "박석민은 컨디션 천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 이전 캠프에도 경기는 안 나왔다. 선수들마다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는 등 차이는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연봉이 7억원서 94%, 6억5000만원 삭감된 5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최저연봉 수준의 몸값으로, 지난 2년보다 더 잘한다면 ‘가성비 갑’ 3루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작년만 해도 박병호(KT), 노경은(SSG) 등 30대 중~후반에 부활한 선수들이 있었다. 어차피 승부의 시작은 4월1일 개막전이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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