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배두나 "울까봐 시사회 관람 NO…국내 개봉이 제일 떨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배두나가 '다음 소희'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다음 소희'의 주역 배두나를 만났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한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각본, 연출을 겸한 정주리 감독은 2017년 전주의 통신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있던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소재로 했다.

배두나는 소희의 마지막 수개월을 되짚어나가는 형사 유진 역이다. 과거 춤 연습실에서 우연히 소희를 마주했던 유진은 학교, 콜센터, 교육청을 찾아 소희의 자살은 뚜렷하게 사회 문제라며 수사 확대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다.

배두나는 얼마 전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일부러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다면서 "스케줄표를 보니 시사회 다음 기자 간담회, 포토 타임이 붙어 있었다. 영화를 보고 울 것 같더라. 평생 남을 사진인데 남길 수 없잖냐"라고 웃었다.

이어 "퉁퉁 부은 눈으로 나갈 수 없어 참았다. 계속 참고 참았다. 어쩔 수 없이 스크리너로 받아서 봤다"며 "제일 떨었던 날"이라고 돌이켰다.

전주 콜센터 실습생 사망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뤄졌다. 다만 배두나는 '다음 소희' 촬영을 마친 뒤에야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다며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픽션이 들어가 있는데 다르면 고정관념에 빠질까 두려워 안 봤다"고 회상했다.

또 "감독님이 취재 기자가 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의 글을 읽고 감정적으로 소희도 유진도 이럴 만하다고 느꼈다. 억지스러운 게 없더라"라고 전했다.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고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아미앵국제영화제, 도쿄필맥스영화제, 핑야오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수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배두나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게 제일 떨린다"며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을 받는 건 물론 기쁘지만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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