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중요하지 않다"…염갈량 극찬+국대 추천, '150km' 루키 편견깬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가 작아도 잘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박명근은 지난 202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루키'로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43명의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신인 선수다. 일찍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G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박명근은 "1군 캠프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만 있을 뿐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막상 공항에 오니 실감이 조금 나는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사이드암 투수로 최고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는 박명근을 향한 염경엽 감독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염경엽 감독은 '제구와 멘탈이 좋고, 던지는 모습을 보면 싸울 줄 아는 투수'라는 평가와 함께 개막전 엔트리에 박명근의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명근 또한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를 기사를 통해 접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좋게 생각해 주실 줄은 몰랐다. 굉장히 좋게 말씀해 주셔서 기대에 걸맞게 활약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벌써 나 자신에게 신이 나면 안 된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오래전부터 박명근을 주시해왔다.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KBO 대표팀 기술위원장이던 시절 류중일 前 감독에게 박명근을 추천한 적이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되면서 박명근의 대표팀 승선은 불발됐다.

대회 연기로 인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박명근은 "대표팀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온 뒤 좋은 활약을 한다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갓 LG 유니폼을 입은 만큼 스프링캠프는 물론 모든 것이 생소한 시기. 박명근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는 "크게 걱정되는 것은 없다. 프로에서 뛰는 형들과 야구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훈련을 할지 궁금하고, 더 높은 레벨의 야구를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인들 가운데 유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명근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같은 사이드암의 정우영에게 투심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정우영 선배님이 같은 사이드암이고, 투심이라는 좋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투심을 배워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명근은 신장이 174cm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작은 편. 그러나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박명근은 "작은 키가 야구를 하는데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키가 작아도 잘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팬분들께서 키는 조금 작지만 자신 있게, 자기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LG 박명근이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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