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331억원 팍팍…챔피언 SSG가 조용하다, 내실을 다지는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전엔 331억원을 팍팍 썼는데…

챔피언 SSG가 2022-2023 FA 시장에서 조용하다. 내부 FA 오태곤을 4년 18억원에 붙잡은 게 전부다. 이태양이 4년 25억원에 친정 한화로 돌아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현 시점에서 SSG는 FA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봐야 한다.

SSG는 올 시즌 146억400만원으로 압도적인 페이롤 1위다. 2023년부터 3년간 적용하는 샐러리캡은 114억2638만원. SSG는 거의 여유공간이 없다. 2021-2022 오프시즌에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4년 65억원), 한유섬(4년 60억원), 문승원(4년 55억원) 등 비 FA 4인방에게 331억원을 쐈던 것에 비하면 올해 FA 시장에서 쓴 18억원은 소박하다.

그나마 김광현에게 올 시즌에만 81억원을 안기는 등 비 FA 4인방의 2023시즌 연봉은 올 시즌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그 공백을 기존 비 FA 선수들이 메운다고 봐야 한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연봉인상요인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외부 FA 영입을 쳐다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외부 FA 1명에게 접촉했으나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결국 SSG에 이번 오프시즌은 내부 재정비와 함께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다.

통합우승팀도 이런저런 과제가 많다. 추신수와 김강민 등 베테랑들은 현역 연장에 무게가 실리며, 최근 새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야의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머 폰트와 숀 모리만도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밖에 한화로 떠난 이태양의 공백을 메워야 하며, 2023시즌이야말로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찾아야 한다. 가뜩이나 1군 주축들의 평균연령이 높은데 또 1살씩 더 먹는다. 관리가 자연스럽게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SSG의 2023시즌 목표는 당연히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다. 2010년대 후반을 지배한 두산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 이후, 통합 2연패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두산의 2015~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가 전부다.

SSG로선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LG는 전력손실이 있지만, 뎁스가 두꺼운 팀이다. KT도 중앙내야 보강에 성공했으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알짜배기 보강으로 우승 도전을 시사했다. 여기에 올해 8~10위 두산, 롯데, 한화가 FA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SSG로선 이번 오프시즌에 내실을 잘 다져야 통합 2연패의 초석을 닦을 수 있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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