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10·11에 만족하지 않아…2014년 ‘우상’ 김주찬 찍고 2010년 ‘레전드’ 이대호까지 가자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1도루에 만족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폭발적 기세 속에 홈런과 도루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솔로포가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11도루) 달성이었기 때문이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러나 김도영은 조용히 기록 하나를 더 이어가고 있다. 연속경기득점이다. 이날까지 13경기 연속득점에 성공, 팀 선배 김선빈을 따돌리고 역대 최다 연속경기득점 단독 4위이자 구단 최다 연속경기득점 2위에 올랐다.

▲KBO 연속경기득점 

이대호(롯데) 2010년 7월22일 대전 한화전~8월14일 광주 KIA전 16경기

박현승(롯데) 2007년 4월11일 부산 LG전~4월26일 창원 SK전 14경기

김주찬(KIA) 2014년 6월20일 잠실 두산전~7월10일 인천 SK전 14경기

김도영(KIA) 2024년 4월12일 대전 한화전~4월26일 잠실 LG전 13경기

찰스 스미스(삼성) 1999년 7월18일 부산 롯데전~8월2일 대구 롯데전 12경기

박민우(NC) 2016년 4월12일 대구 삼성전~5월14일 창원 KT전 12경기

오재일(두산) 2018년 9월9일 인천 SK전~9월22일 창원 NC전 12경기

김선빈(KIA) 2018년 9월11일 창원 NC전~9월25일 수원 KT전 12경기

전준우(롯데) 2018년 9월18일 잠실 LG전~10월2일 인천 SK전 12경기

김도영은 12일 대전 한화전부터 26일 LG전까지 쉼 없이 13경기 연속 득점했다. 만약 27일 잠실 LG전서 득점하면 2007년 박현승, 2014년 김주찬과 함께 역대 최다 연속경기득점 공동 2위이자 구단 최다 연속경기득점 공동 1위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김주찬 얘기를 꺼냈다. 광주에서 자란 김도영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KIA 경기를 접했고, 특히 롯데 자이언츠 김주찬 타격코치의 플레이를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도영은 “김주찬 선배님 영상을 많이 봤다. 그러면 가슴이 뜨거워졌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홈런보다 폭발적인 주루, 도루에 관심이 많다고 털어놨다. 김주찬 코치 역시 현역 시절 호타준족이었다. KIA에서도 좋은 타격과 주루를 많이 보여줬다.

김도영이 27일 LG전서 득점하면, 우상이던 김주찬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만약, 28일 LG전서도 득점하면 KBO 단독 2위이자 구단 단독 1위에 오른다. 그러면 30일 광주 KT 위즈전서 대망의 1위 이대호에게 도전한다. 이대호의 2010년 16경기 연속득점이 역대 최다 연속경기득점 기록이다.

득점을 하려면 일단 출루를 해야 한다. 김도영의 최근 타격감은 엄청나다. 최근 10경기 타율 0.447. 올 시즌 출루율도 0.383. 주력이 좋아 출루만 하면 득점 확률은 높다. 김도영 뒤에 타석에 들어서는 KIA 중심타자들의 타격감도 괜찮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즉, 김도영이 2014년 김주찬을 찍고 2010년 이대호까지 못 간다는 법이 없다. 무엇보다 득점은 팀에 도움이 되는 기록이다. 김도영이 역대 최초 10-11을 넘어, 또 하나의 뜻깊은 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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