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전천후 활약→우승→FA→컴백…이태양은 왜 한화로 돌아왔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SG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을 토대로 한화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FA 시장에 나왔던 전천후 투수 이태양(32)의 선택은 '컴백'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FA 투수 이태양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에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

사실 이태양에게 한화는 친정팀이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해 줄곧 한화에서만 뛰다 2020년 6월 노수광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던 그는 이번 FA 계약을 통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직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이태양은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떠났는데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다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또한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팀들이 있었는데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한화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이었다. "대전에 있는 가족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고 마침 한화에서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주셨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한화를 선택했다"는 것이 이태양의 말이다.

이제 이태양도 베테랑 축에 속한다. 한화의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임무도 생겼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도 이태양에게 "우리 팀에 와서 고맙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태양도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SSG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을 토대로 한화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들었던 SSG를 떠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올해 SSG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한 이태양은 SS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한 선수였다.

"SSG 선후배들과 정들었는데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라는 이태양은 "한화와 계약을 하고 나서 전화도 많이 받았다. 다들 진심으로 축하를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옛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함께 한 것은 그에게 큰 자산으로 남았다. 이태양은 "정말 재밌었던 시즌이었다. 사실 보직을 왔다갔다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팀이 우승을 목표로 했고 나도 그 일원으로서 우승을 함께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 한 해였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SSG 구단과 팬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야구를 11월 초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당분간 가족들과 쉬면서 여행도 갈 생각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12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좋은 대우를 받고 한화에 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잘 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태양.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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