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좋아, 지속적으로” 타이거즈 슈퍼루키가 무럭무럭 자란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도 좋아요.”

KIA 슈퍼루키 김도영은 데뷔 첫 시즌 성적을 떠나, 김종국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개막전 톱타자로 기용한 뒤 시즌 중 한번도 1군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4월 한달간 주전으로 나섰으나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만 느꼈다. 2군행 수순이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백업이었다. 김도영의 주루와 수비력만큼은 1군급으로 본 것이다. 실제 김도영은 큰 틀에서 이 역할을 매우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 와중에 김 감독이 “김도영의 타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주전 3루수 류지혁의 부진 및 체력안배를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김도영은 전반기 막판 눈에 띄게 타격 생산력이 향상됐지만,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박찬호와 류지혁의 기용 폭을 넓혔다.

그렇다고 해서 김도영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건 아니다. 김도영은 8월 9경기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1타점 3득점이다. 수치를 떠나 공격적인 주루와 안정적인 수비력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14일 광주 롯데전서 타격감이 좋지 않은 황대인을 빼고 3루수 김도영-1루수 류지혁 체제까지 선보였다. 그만큼 김도영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은 우천 취소된 16일 경기서도 김도영을 류지혁 대신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은 지금도 좋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도 나오고, 투수 투구수도 늘린다. 죽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투수의 공을 보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도 (시즌 초반에 비해) 좋아졌다”라고 했다. 꾸준히 1군 무대를 경험하면서 1군급 내야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도영은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인왕 후보 1순위로 지목을 받았다. 시즌 막판에 들어서면서 신인왕 레이스 1순위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신인왕보다 KIA에 필요한 존재로 오랫동안 활약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도영은 사령탑의 믿음 속 KIA에 확실하게 적응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도영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김 감독은 “지속적으로 길게 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도 1년 내내 꾸준히 잘 하는 게 가장 어렵다. 야구란 사이클 업&다운이 없을 수 없다. 김도영도 어렵겠지만, 꾸준함, 지속성을 모토로 성장하길 바라는 게 김 감독의 진심이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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