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혁신가"...FIVB 홈피 장식한 한국 최초 '해외 진출 선수' 누군가 보니...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전 대항항공 박기원 감독이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연맹은 최근 박 감독을 ‘지칠줄 모르는 혁신가(Tireless Innovator)라고 소개하며 그의 일생을 조명했다.

현재 박기원 전 감독은 FIVB의 기술 및 코칭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연맹은 박기원 위원에 대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1970년대에는 한국 남자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림픽에 두 번 출전했다. 거의 40년 가량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박 위원은 ’활기찬 혁신가(energetic innovator)‘ 였다고 칭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태어난 박 위원은 중학교 2학년때 늦게 배구를 시작했다. 워낙 출중한 재능을 가진 그였기에 빠르게 성정했고 20살때는 키가 196cm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196cm에 이르는 장신은 거의 없었을 듯 하다.

센터 출신인 박 위원은 대한민국이 1972년 뮌헨올림픽에 출전해 7위에, 4년후인 1976년 몬트리올에서는 6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 1974년 13위, 1978년 4위를 기록했다. 특히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은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웠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대한민국 배구 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의 피네토 볼리에 입단한 기록도 갖고 있다.

피네토에서 은퇴한 박 위원은 이탈리아에서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년간 무려 12개 팀을 이끌기도 했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위원은 이란 남자대표팀을 맡아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특히 연맹이 주목한 것은 그의 창의성이다. 바로 이란에서 활약할 당시 지금은 보편화된 헤드폰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 경기중 스태프로부터 정보를 받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한다.

박위원은 2007년 구미 LIG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라 거의 40년만에 귀국했다. 첫 시즌에 남자 팀을 KOVO 컵 결승전으로 이끌면서 한국에서도 지도자 능력을 입증했다.

이어 박기원 감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남자 대표팀을 맡았다. 2011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 동메달과 2013년 대륙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14년 아시안컵 트로피와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다시 '혁신가'다운 면모를 보여준 것은 대한항공시절이라는 것이 FIVB의 설명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사령탑에 오른 박감독은 한국에서 파워 서버를 처음 도입했다는 것이 FIVB의 주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2018년 V리그 챔피언에 올랐으며 2020년에는 KOVO컵 우승, 2017년, 2019년 및 2020년에는 V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지도자생활을 그만둔 박기원 위원은 현재 아시아배구연맹의 코치 위원회(Coaches Committee) 위원장과 FIVB 기술 코치위원회(Technical & Coaching Commission)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시절 박기원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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