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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토종 1위→꼴찌 추락 충격…FA 38억 투수에게 무슨 일이
22-05-2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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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내는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막강한 선발투수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승 공동 1위인 데이비드 뷰캐넌과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원태인, 그리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른 백정현이 그 중심에 있었다. 특히 백정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랭크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1위는 아리엘 미란다(두산)라 토종 투수로는 백정현이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자랑한 것이었다.

백정현이 157⅔이닝을 던진 것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마침내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인 백정현은 FA 권리를 얻었고 삼성과 4년 총액 38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올해 백정현의 퍼포먼스는 참담함 그 자체다. 9경기에서 49이닝을 던져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5패만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겨우 5패만 당했는데 올해는 5월도 지나기 전에 5패를 당했다. 여기에 지난 해에는 157⅔이닝 동안 홈런 15개를 맞았지만 올해는 49이닝 동안 홈런 11개를 헌납했다.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의 평균자책점이다. 백정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6.80. 규정이닝을 채운 27명 중 최하위다. 지난 해 토종 투수로는 평균자책점이 으뜸이었고 리그 전체로도 두 손가락 안에 들었던 선수가 올해는 평균자책점 꼴찌로 추락했으니 믿기 어려운 행보라 할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만드는 롤러코스터도 이 정도 경사는 아닐 것이다.

백정현은 28일 잠실 LG전에서도 3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홈런도 2방을 맞았는데 올해 홈런이 1개도 없었던 박해민과 이제 시즌 2호포를 기록한 송찬의에게 맞은 것이라 충격이 더했다. 그나마 1회에는 140km 초반대 직구를 던지기도 했지만 2회 이후에는 직구 스피드가 130km 후반대에 머물렀다.


물론 백정현은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작년만 해도 그의 핀포인트 제구력에 극찬이 쏟아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넣고 빼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고 그의 공을 자주 받았던 강민호도 "원하는 곳으로 잘 던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이것이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가뜩이나 구속이 빠른 편도 아닌데 지금은 작년보다 구속이 더 떨어진 상태다. 공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다.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까지 8실점 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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