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 몰고 다니는 박현경 …갤러리들에게 쉿! 이유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여주 곽경훈 기자]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쉿!

17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진행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박현경이 1번홀 티샷을 위해 들어서자 갤러리들이 많은 박수를 보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뤄진 KLPG 대회에서 모처럼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특히 주말을 맞이해서 4라운드에 3,000여명의 갤러리들이 입장했다.

박현경을 응원하던 갤러리들은 4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된 김보아와 윤이나에게도 아낌없는 응원으로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였다.

하지만 2년 동안 무관중에 익숙해서 그런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응원이 너무 커서인지 박현경은 티샷을 한 뒤 세컨홀로 이동하면서 갤러리들에게 손가락을 입으로 갖다 대면서 제스처를 보냈다.

갤러리들에게 자신을 향한 응원을 자재해 달라는 뜻이었다. 같은 조에 속한 선수들이 응원에 자칫 위축되어서 피해를 볼 수도 있기에 응원을 조금만 줄여 달라는 뜻이었다.

다른 동료들은 배려하는 박현경의 마음이 돋보였다. 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특유의 밝은 미소로 갤러리들에게 환호에 응답을 했다.

박현경은 첫 날 1오버파로 공동 49위로 시작했지만 갤러리들이 본격적으로 몰려 든 후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3라운드에서는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5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박현경은 21일부터 부산 가야CC에서 진행되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에 참석한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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