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다 모였다…'올림픽 4강' 효과→올스타전 분위기 물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3년 만에 열리는 배구 올스타전의 열기가 뜨겁다. 경기 개시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페퍼스타디움을 찾았다.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던 V-리그 올스타전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다.

올 시즌 배구의 열기는 유독 뜨겁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4강의 신화를 쓴 후 배구 인기는 높게 치솟았다. 배구의 인기는 정규시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스타전'에서 더욱 돋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V-리그 올스타전 티켓 2679장은 예매 개시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 전쟁에서 승리한 수많은 팬들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페퍼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특히 100명을 훌쩍 넘기느 팬들은 선수들이 페퍼스타디움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진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페퍼스타디움을 찾았다. 특히 오전 7시에 광주에 도착한 팬들도 있을 정도로 배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등 팬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는 가지각색이었다. '올림픽 4강'이 V-리그에 끼친 영향도 컸다. KGC인삼공사 이소영을 응원하는 팬은 진주에서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이 팬은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의 활약을 본 뒤 배구에 흠뻑 빠지게 됐다.

배구의 인기를 묻자 "선수들이 열정적인 모습이 좋다. 멋있고, 승부욕이 넘친다"며 이소영의 매력 포인트를 묻자 "귀엽고 잘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을 응원하는 김희진의 팬은 친 언니와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페퍼스타디움을 찾았다. 오전 11시 페퍼스타디움에 도착한 이들은 서울에서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기업은행 팬은 "올스타전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계속해서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직관은 자주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면 경기장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선수들은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는다. 그리고 '스파이크 서브 퀸 & 킹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배구팬들이 23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이 시작되기 전 입장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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