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은 싸우자? …'몸은 공을 피하는 본능'의 배구 선수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강스파이크를 때리는 선수들도 상대 선수의 공은 많이 무섭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2~2022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KB손해보험의 경기전 양 팀 선수들은 워밍업을 한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전 코트에서 가볍게 스트레칭과 런닝을 한 뒤 경기 시작 15분 전 본격적인 연습을 한다.

상대편을 향해서 토스와 스파이크 연습을 한다. A 코트에서 3~4명이 동시에 스파이크를 한번 때리면 반대편 B 코트에서 같은 방식으로 스파이크 연습을 한다. 번갈아 가면서 10번 정도는 스파이크 연습을 한다. 그 후에는 서브 연습을 이어간다.

간혹 관중석으로 강한 볼이 튀기도 하고 선수들을 향해 원바운드로 맞는 경우도 있다. 고의로 누군가를 맞추려고 때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피하는 게 정답이다. 간혹 가다가 공에 맞는 경우는 즉시 사과를 한다.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레이싱도 타이어 예열을 위해서 시합 전 트랙을 도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몸에 열을 내면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한다고 볼수 있다. 약 15분 정도의 워밍업이 끝나면 게임에 들어간다.

대한항공 곽승석과 임동혁이 상대 선수들의 볼을 피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다행히(?) 볼을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공을 피하면서 상대를 보는 눈빛이 상당히 날카로워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은 3연패 탈출을 희망했고, 대한항공은 4연승을 원했다. KB손해보험이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39-37, 25-20)로 승리했다.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주고받은 양 팀은 3세트에서 14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마지막 듀스 37-37까지 KB손해보험 케이타는 힘든 여정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해결사 케이타는 마지막에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으로 치열했던 3세트를 끝냈다.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그렇게 KB선수들은 다 함께 웃었고 대한항공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훨훨 날았다. 총 48득점을 올렸다. 팀 공격 득점(76점)에서 63%를 혼자 해결했다. 3세트에서만 혼자 19득점을 올렸다.

[글/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