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실수는 없다’ 류현진, 토론토 이끄는 기분 좋은 사이클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10승을 눈앞에 뒀다. 뉴욕 메츠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완벽한 투구였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0승 요건을 채웠다. 공은 87개 던졌고, 3.44였던 평균 자책점은 3.26이 됐다.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운영이었다. 류현진은 1~2회말에 연달아 보스턴에 득점권 찬스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틀어막으며 제몫을 했다. 이어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 임무를 완수하자 토론토 타선도 폭발력을 뽐냈다. 1회초에 3득점,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던 토론토는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을 쌓는 등 총 득점을 지원하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승 5패를 기록 중이었던 류현진은 이로써 토론토 이적 후 첫 1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치러 5승 2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적 후 2번째 시즌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토론토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자책점은 예년에 비해 다소 상승했지만, 안정적이다. 종종 난조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으나 그 여파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류현진은 30일 보스턴전 포함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며, 이 가운데 5이닝 미만에 그친 건 3경기에 불과했다. 앞서 5이닝 미만에 그친 2경기에서는 다음 등판서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기분 좋은 사이클이 또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에 그쳤지만, 나흘 휴식 후 맞은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난조를 보이는 경기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며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게 에이스가 지녀야 할 품격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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