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 조우진 "'이러다 정신병 드는 건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매 신 고민"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우진(42)이 데뷔 첫 원톱 주연작 '발신제한' 출연 소회를 밝혔다.

조우진은 18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영화 '발신제한'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발신제한'은 지난 2016년 국내 개봉한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리메이크했다.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2013), '끝까지 간다'(2014) 등 다수의 스릴러 작품에서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온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발신제한'은 조우진이 1999년 데뷔 이후 23년 만에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작품으로 주목을 이끈 바. 조우진은 극 중 승진을 앞둔 은행센터장 성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성규는 평범한 출근길, 발신제한 번호로 그의 차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경고 전화를 받고 뒷 자석에 탄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폭탄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한다. 설상가상 도심 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조우진은 '발신제한' 출연에 대해 "대본이 갖고 있는 속도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라고 말씀을 드렸던 거다"라며 "'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린다', 그런 점에서 매력이 컸다"라고 밝혔다.

"대본 리딩을 최대한 많이 했다. 여태 어떤 작품보다 준비 시간을 많이 가졌다"라는 조우진.

그는 "악몽을 자주 꿨다. 굉장한 긴장감, 공포감, 부담감을 갖고 늘 촬영에 임하다 보니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현장에선 진짜 이 정신이 내 정신인지, 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모를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러다가 정신병 드는 건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하나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매 회도 아니고 매 테이크마다 왔었다. 촬영 내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질문을 달고 살았었다"라면서 "하지만 내가 잘하든 못하든 간에 제작진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면 분명 좋은 결과물 나올 것이고 그게 또 나아가서 관객 여러분에게도 통할 것이라고 봤다. 제가 화려하진 않지만 화끈하게, 그런 각오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조우진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감개무량하다. 정말 기적인 것 같다. 개봉하는 순간부터, 다. 어제도 오늘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스스로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없다. 앞으로 견뎌야 할 거, 개선해야 할 거, 좀 더 고민해야 할 게 많구나 생각을 하면서 봤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더한 반응이 오면 도망가고 싶을 거 같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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